증권
코스피, 위안화 우려 완화에 이틀째 강세…1930선 출발
입력 2019-08-09 09:15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경제 보복 등으로 1900선 아래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1930선으로 올라섰다.
9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16.33포인트(0.85%) 오른 1936.9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상장사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정도로 부진한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 미중 무역갈등 등의 악재가 연달아 터진 데 따른 것이다.
패닉 장세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도 지난밤 급등해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위안화 가파른 절하에 대한 긴장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7.0039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여 만에 최고치며 7위안도 넘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던 미 국채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점도 시장의 공포를 줄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1.6%를 밑돌기도 했지만, 이날 장중 한때 1.79%까지 반등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감은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 필요성을 또다시 주장해 환율전쟁 불안감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윗을 통해 "다른 나라에 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높은 금리는 달러를 지속해서 강세로 만들고 있다"면서 "금리가 상당 폭 인하되고 양적긴축(QT)이 없다면, 달러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전날 정부 기관이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의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이 특정 기업들을 차별적이고 불공평하게 대우하는 것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 의사를 표시한다"며 "미국이 국가의 힘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먹칠하고 억압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 이미지를 손상하고 세계 산업 사슬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표 발표보다 트럼프와 중국 관련 뉴스, 위안화 가치의 변동이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더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위안화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등은 금융위기 당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중 무역분쟁의 피해를 금융위기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트럼프의 변화 여부,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 여부가 한국 주식시장 반등에 중요 요소"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이 3% 넘게 오르고 있고 의약품, 증권,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도 1% 이상 강세다. 반면 음식료품, 전기가스업, 보험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억원, 20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6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 한 종목만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LG생활건강 등이 1~2%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6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191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31포인트(0.91%) 오른 590.75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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