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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투수’가 되기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입력 2019-08-08 23:02 
KIA 타이거즈 투수 고영창은 서른 살에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김광현(SK)은 일주일 만에 통산 승수를 133으로 추가했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에겐 어렵지 않겠으나 승리투수의 기쁨을 자주 만끽하는 건 아니다. 8일 다른 4명의 승리투수에게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2013년 신인 2차 6라운드 53순위로 KIA에 지명된 고영창은 6년이 지난 뒤에야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8일 광주 한화전에서 1-2의 7회초 1사 2루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정근우를 5구 만에 병살타로 처리하더니 8회초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영창의 호투는 KIA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8회말 이창진과 박찬호의 연속 안타 및 투수 이태양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2,3루서 김선빈의 희생타와 터커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안치홍와 김주찬의 연속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5-2까지 달아났다.
마무리투수 문경찬이 9회초 2사 1,2루서 김태균을 3구 삼진으로 잡으면서 고영창의 첫 승을 지켜줬다. 지난해까지 통산 2경기에 그쳤던 고영창은 올해 44경기(39⅔이닝 1세이브 9홀드)에 나가며 KIA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KIA는 45승 1무 58패를 기록하며 삼성(44승 1무 59패)을 8위로 밀어냈다. 삼성이 8위에 오른 건 33일 만이다.
삼성은 대구 경기에서 롯데 고졸 신인투수 서준원의 공에 쩔쩔맸다. 서준원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정훈의 개인 첫 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2-0의 5회초 대거 6점을 보탰다. 선두타자 강로한의 3루타를 시작으로 타자일순하며 최채흥과 김승현을 두들겼다.
롯데의 8-0 승리. 9위 롯데(39승 2무 63패)는 10위 한화(39승 65패)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서준원도 6월 15일 사직 KIA전 이후 5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6패). 원정 승리는 15경기 만에 처음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던 평균자책점(2.62) 4위 루친스키(NC)도 시즌 6승 사냥에 성공했다. 창원 LG전에서 7이닝 동안 피안타 10개를 맞았으나 오지환의 홈런으로만 2점을 내줬다.
타선 지원 부족이나 불펜 방화는 없었다. NC는 안타 13개와 4사구 11개로 13점을 뽑으며 루친스키에 승리를 선물했다. 승리투수 루친스키는 6월 13일 창원 키움전 이후 56일 만이다.
NC에게도 귀중한 승리였다. 51승 1무 52패의 NC는 5위 싸움에서 한숨을 돌렸다. 두산전 3연승이 끝난 6위 kt(51승 1무 55패)와 승차는 1.5경기다. 잠실에서 kt를 울린 건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지난해 다승왕 후랭코프였다.
재신임을 얻은 후랭코프는 잠실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kt 타선을 봉쇄해 두산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째. 후랭코프의 4승은 5월 17일 문학 SK전에서 기록했다. 83일을 기다려야 했다.
3위 두산은 62승 44패로 선두 SK(71승 1무 35패)에 덜미를 잡힌 2위 키움(64승 44패)을 1경기차로 쫓았다. SK는 시즌 최다 이닝을 던진 김광현의 8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키움에 6-1 승리를 거뒀다. 키움에 8경기차 앞서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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