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여름 무더위에 차량은 화약고…방심하면 폭발
입력 2019-08-08 19:31  | 수정 2019-08-08 20:27
【 앵커멘트 】
폭염에 자동차를 야외에 세워놓으면 실내온도가 무려 8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무심코 라이터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등을 차안에 놔뒀다간 폭발사고가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차장에 있는 차들 사이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일어납니다.

또다른 차량에선 의자에 있는 라이터가 갑자기 터집니다.

이처럼 더운 날씨에는 차량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화성 물질이 화재나 폭발로 연결됩니다.

연일 30도를 넘는 여름철엔 햇빛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현재 시각이 오후 2시를 조금 넘겼습니다. 공식 기온은 34도를 기록하고 있고 간이 온도측정계는 39도를 넘어섰습니다.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 차량 내부는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검은색 대시보드 위에는 초콜릿과 젤리, 크레파스가 있는데 온도가 올라갈수록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차갑고 단단했던 초콜릿은 뜨거운 열을 견디지 못하고 16분 만에 녹아내립니다.


쫄깃했던 젤리는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음료수처럼 변합니다.

녹는 점이 60도인 크레파스 역시 1시간이 지나자 물감처럼 녹아내렸습니다.

1시간 반 뒤 차량 대시보드를 적외선 온도계로 측정해봤더니, 표면 온도는 무려 70에 육박했습니다.

78도에선 음료수가 터지고, 82도 이상이면 라이터까지 폭발합니다.

▶ 인터뷰 : 손성호 / 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대시보드 온도 같은 경우 90도 가까이 상승합니다. 어린아이 경우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인화성 물질이 있을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차량화재의 30% 정도는 여름철에 발생하는데, 과열된 엔진룸 화재 외에도 이처럼 차량 내부 온도 상승도 화재의 주범입니다.

차량에 무심코 라이터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등을 놔뒀다가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그늘에 주차할 수 없을 경우 유리창에 햇빛가리개만 씌워놔도 내부 표면 온도는 20이상 낮출 수 있어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