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 줄어도 금리보단 낫다"…주목받는 금융株
입력 2019-08-08 17:48 
올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투자 매력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금리 하락 기조에 들어서면서 국고채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0포인트(0.57%) 오른 1920.61을 기록했다. 이달 장중 19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192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2000선 밑에서 맴돌고 있다. 최근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왔다.
흔히 지수가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은 올라가게 된다.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당주는 하락장에서 투자 피난처로 언급되기도 한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이 1.8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2.37%보다 0.4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강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률은 전년보다 떨어졌는데 이는 올해 실적 조정이 지수 하락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로 작년 말보다 국고채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금리 대비 배당수익률의 매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1년물 기준 1.2~1.3%대에 머물고 있고, 3년물은 1.1~1.2%대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최근 1.2~1.3%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까지 인하하면 국고채 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 기준 배당수익률과 국고채 1년물 금리 격차는 0.62%포인트였는데 올해 0.59%포인트로 소폭 낮아졌지만 기업 이익이 반 토막 난 상황을 감안하면 배당 매력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는 최근 원화 약세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 수출주와 배당주 중 상반기 주가수익률이 부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3년 연속 현금배당을 지급한 고배당주 종목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6.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효성(5.9%) IBK기업은행(5.8%) 세아베스틸(5.4%) 메리츠종금증권(5.2%) 한전KPS(5.1%) NH투자증권(5.1%) 등도 고배당주로 언급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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