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페촌 인천 마시안 해변에 도는 `괴담`…2년전부터 조개류 폐사 잇따라
입력 2019-08-08 11:28 

카페촌으로 인기인 인천 용유도 마시안 해변 인근 갯벌에 서식하는 조개류가 2년 전부터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잇따라 폐사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 마시안 어촌계와 인천시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 용유도 마시안 해변 인근 갯벌에는 비죽·상합·피조개·골뱅이·바다우렁 등 다양한 어패류가 살고 있다.
자연산인 이들 어패류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는 것은 일명 개조개로 불리는 비죽과 상합이다.
현재 53명인 어촌계원들은 조개 철인 3월부터 10월까지 1주일에 1∼2차례 어패류를 잡는데 한 번에 대략 1200㎏가량을 잡는다. 이 중 비죽이 대략 500∼600㎏으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7년 6∼7월께 이 갯벌에 서식하는 비죽이 껍질만 남은 채 대량 폐사했다. 그 양은 경운기 2대 분량인 2t에 달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여름에도 조개류 폐사는 이어졌다. 당시에는 비죽이 아닌 상합이 대량 폐사하면서 어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어촌계 측은 잡은 어패류 가운데 상합은 전량 판매하고 동죽은 매주 400㎏가량을 갯벌에 다시 뿌리고 있다. 어촌계가 운영 중인 갯벌 체험 마을 관광객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어촌계 측은 1∼2년 전부터 인근에 조성되기 시작한 카페나 식당에서 나온 오수가 갯벌로 흘러들면서 어패류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관할 중구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오수 수질 검사 결과에서는 '적합' 판정이 나왔다. 지난 6월에도 조개 시료를 채취해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에 기생충과 바이러스 등 6가지 항목 검사를 의뢰했으나 모두 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어민들은 그러나 오수로 인해 갯벌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간이 하수처리장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노은기 마시안 어촌계장은 "개별 정화조는 물을 2급수 기준으로 정화하도록 하고 있지만 노후화되면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다"면서 "어민들은 이 같은 불안감 때문에 오수를 한 번 걸러주는 간이 정수장 설치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 중구 관계자는 "폐사에는 수온 상승과 갯벌 오염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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