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날 망신줘서"…가짜 신고로 출동 경찰에 칼부림
입력 2019-08-08 07:00  | 수정 2019-08-08 07:31
【 앵커멘트 】
편의점 강도로 위장해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흉기로 공격한 4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들이 여성 종업원들 앞에서 자신을 망신줬다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포천시의 한 편의점입니다.

어제 새벽 5시쯤 모자를 쓴 남성이 구매한 커피와 흉기를 가방에 넣더니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이 남성이 향한 곳은 불과 8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또 다른 편의점.

40대 고 모 씨는 편의점 종업원에게 자신을 강도 침입으로 경찰에 신고해달라 하고는 출동한 경찰관 2명을 기다렸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피의자는 편의점 밖에서 기다리다 출동한 경찰들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따라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관계자
- "술 마시고 기다리다가 감정이 안 좋은 경찰관을 불러내서 흉기로 찔렀다고…."

고 씨는 결국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습니다.

공격을 받은 경찰관 두 명은 각각 얼굴에 10cm와 20cm의 자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고 씨의 범행은 해당 경찰관들에게 앙심을 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흉기를 휘두르기 1시간쯤 전 근처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술값 계산 문제로 경찰이 출동했는데, 여성 종업원들 앞에서 자신이 망신당했다고 생각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술집에서 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경찰관이 출동해서…그 과정에서 조금 기분이 나빴던 거예요."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고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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