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목동 참사' 119 신고 녹취록…40분 늑장 신고에 3명인데 2명?
입력 2019-08-07 19:30  | 수정 2019-08-07 20:33
【 앵커멘트 】
3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기억하시죠.
MBN이 사건 당일 119 신고 녹취록을 확보했는데, 시공사가 늑장신고를 하고 신고 당시 피해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황히 드러났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MBN이 확보한 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당시 119 신고 녹취록입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전 8시 24분에 신고가 접수돼 87초간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인 신고자는 "터널 속에 사람이 갇혀 있는 것 같다"며 터널에 "물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합니다.

"몇 명이 갇혀 있느냐"는 질문에 신고자는 "지금 2명 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터널 안에는 총 3명이 갇혀 있었던 상황.

일일 현장 점검차 내려간 협력업체 관계자 2명과 수문 개방 사실을 알리려 뒤늦게 내려간 시공사 관계자 1명 등 모두 3명이 있었지만, 사실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겁니다.

119 신고도 첫 수문 개방 시각인 오전 7시 40분보다 무려 40분이나 늦었습니다.

시공사가 자체적인 구조활동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시공사(현대건설) 관계자
- "일단 방재문을 닫고 나서 유출수직구 쪽으로 (자체적인) 구조활동을 해보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시공사 관계자 2명 등 현재까지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관계 공무원을 추가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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