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신용융자잔액 4.9조원…`매도폭탄 뇌관` 터질까 우려
입력 2019-08-07 17:51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에서 머물고 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작년 10월 말보다 약 1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 잔액에서 반대매매가 속출해 적지 않은 투자자들의 계좌가 '깡통계좌'로 전락하고 지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조9462억원으로 작년 10월 말(4조5147억원)보다 9.6%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한 달 전보다는 약 10% 줄어들긴 했으나 작년 10월 폭락장보다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흔히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높은 신용 잔액은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과 연결돼 있어 좋지 않은 신호"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연중 고점이었던 4월 말의 5조8900억원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코스피보다 신용 잔액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보다 반대매매 물량이 더 출회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코스피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조2086억원으로 작년 10월 말(4조8503억원)보다 약 13% 감소했다. 한 달 전보다도 약 11% 줄어든 상태였다.

국내 증시의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5일 기준 1349억원을 기록했다. 또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88억원 수준이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했다가 결제대금을 갚지 못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이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5~7%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0월은 반대매매 금액이 150억원까지 치솟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1.7%까지 높아진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라고 판단하고 섣부른 매수나 매도에 나서기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망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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