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출렁이는 유가에 투자자들 철렁
입력 2019-08-07 17:51  | 수정 2019-08-07 19:38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락하면서 원유 상품 수익률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1.9%) 떨어진 53.63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1일 하루 만에 7.9% 하락하면서 53.95달러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했으나, 최근 또다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0.87달러(1.45%) 떨어져 배럴당 58.9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7일 기준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 수익률도 최근 부진한 상황이다. 원유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상장지수증권(ETN) 가운데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이달 수익률이 -16.77%였다. 또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14.48%를 기록했다.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 수익률도 -9.69%였다.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에도 TIGER 원유선물Enhanced(H) 수익률은 -8.32%였고 대부분 이와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환율전쟁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가 전망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 기업인 중국 CNPC에 대한 제재는 유가 약세를 더욱 강하게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은 중국으로 하여금 이란 원유 수입 확대의 주요한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약세 정도가 아닌 급락 가능성을 유발할 개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국제유가 하단을 45달러 선으로 보기로 했다. 셰일오일 생산으로 인해 미국은 작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전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됐으며 미국 원유 공급 확대에 따른 하방 압력으로 하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45~63달러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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