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폭락에 우수수…새내기株 호된 신고식
입력 2019-08-07 17:50  | 수정 2019-08-07 19:34
하반기 새내기주들이 잔혹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새로 코스닥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닥이 폭락하며 덩달아 새내기주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 주가가 공모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수요예측 이후 상장을 철회한 사례까지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윈테크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 하락한 2만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윈테크는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다. 불과 3거래일 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60%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는 신규 상장 종목은 코윈테크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과 2일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 슈프리마아이디와 덕산테코피아 역시 현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17.6%, 13.4% 떨어졌다. 7월에 상장한 아이스크림에듀 주가는 공모가보다 51.2% 낮은 7760원으로 마감했다. 에이스토리, 에이에프더블류, 세틀뱅크 주가는 각각 41.7%, 40.4%, 27.3% 떨어졌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준비하던 캐리소프트는 상장 계획을 뒤로 미뤘다. 이날 캐리소프트는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한 지 하루 만이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5일과 6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환경이라고 철회 사유를 밝혔다.

캐리소프트는 자체 캐릭터인 '캐리'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주요 시청 타깃층은 어린이다.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시청자 범위는 약 2억7000만명으로 추산되며, 유튜브와 중국 동영상 플랫폼을 포함해 구독자 수는 약 1060만명에 달한다. 키즈 콘텐츠의 특성상 반복 시청의 비중도 높다. 향후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향도 열려 있다.
김동진 캐리소프트 부사장은 "5일과 6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코스닥 시장이 워낙 좋지 않은 환경이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시장 흐름이 개선되는 대로 연내 상장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성장주 성격이 강하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손실을 막기 위해 움직인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 하락폭 이상으로 새내기주 주가가 타격을 받은 이유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64.6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말 대비 18,2%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새내기주 주가 하락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코스닥 하락세도 진정된 데다 여전히 성장성은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5일과 6일 코스닥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7.46%, 3.21% 하락했으나 이날은 2.38%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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