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스틸러`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리더`로 도약
입력 2019-08-07 17:07 
[사진 출처 =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친환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도요타가 1997년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내놓으면서 본격화된 친환경차 시대가 '배출가스 0'를 향해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종도 하이브리드카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된 신차 10대 중 1대는 친환경차다. 승용차 73만5000여대 중 7만여대가 하이브리드차(플러그 하이브리드 포함),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다.
현대차그룹도 친환경차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일 발간한 '2019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누적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1만1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친환경차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현대모비스가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친환경차 라인업에 들어가는 주요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글로벌 톱 수준의 친환경차 부품 일괄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다.

구동모터와 배터리시스템(BSA) 등 친환경차 공용 부품은 물론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독자 공급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료전지스택, 수소공급장치, 전력변환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날개를 펼 수 있게 도와주는 '신스틸러(명품 조연)'이다.
현대·기아 친환경차의 선전으로 현대모비스도 수혜를 입었다. 올해 상반기 전동화 사업 분야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85% 급증한 1조2342억원에 달했다.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전경 [사진 출처 = 현대모비스]
매출 규모도 증가했지만 그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성장세다. 올 상반기 핵심 부품 매출에서 친환경차의 핵심인 전동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 전동화 분야 비중은 지난 2017년 상반기에는 13.4%, 지난해엔 16.6%였다.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아울러 전동화 분야가 현대모비스의 실적을 이끄는 주력 부대로 떠올랐다.
신스틸러 현대모비스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차그룹도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현재 15종에서 44종으로 늘려 판매량을 167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는 2030년 수소전기차 연 5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비전도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친환경차 사업 전략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충주에 친환경차 부품 전용 공장을 가동중이다. 충주 공장에는 연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모듈 전용 생산 라인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충주공장 내에 수소연료전지 신 공장을 짓고 있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오는 2022년에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이 연산 4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현재보다 13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이처럼 대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을 전용 공장에서 일관 생산하는 체계를 갖춘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모비스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위한 신규 거점으로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까지 친환경차 사업 분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약 4조원 시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차 부품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조연이지만 주연 못지않게 주목받는 '신스틸러' 이름값을 하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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