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의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한 사과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그가 대표로 있는 엄마부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엄마부대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갈등 국면에 대한 정부 대응을 규탄했다. 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베 수상님, (한국의)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파괴한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일본 파이팅"을 외쳤다. 한 엄마부대 회원은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라 망신이다. 제발 그만합시다", "엄마라는 고귀한 명칭을 어디에 갖다 붙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3년 설립된 엄마부대는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다. 박사모,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시위에 맞서는 집회 이외에도 반동성애 집회, 세월호 유족 시위, 위안부 합의 관련 시위 등을 벌였다. 주 대표는 2017년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엄마부대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정치 활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촛불집회에 참석한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또 주 대표는 2017년 1월 '박근혜 탄핵 촛불 정국' 당시 국방부 앞에서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주장해 내란선동혐의로 군인권센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2016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 당시에는 "24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위안부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3년 만에 해냈다"라며 협상을 옹호했다. 이어 "내 딸이나 어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였어도 (일본을) 용서해 주겠다"고 발언해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주 대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이적활동을 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에 2018년 8월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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