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기금, 폭락장서 쓸어담은 종목 살펴보니…`대형 우량주` 위주
입력 2019-08-07 16:19 
코스닥이 4년4개월여만에 장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6일 오전 서울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연기금이 최근 폭락장이 펼쳐지던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형 우량주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한 지난달 31일부터 7일까지 약 1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돌입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1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전 장에서 1920선을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1909.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건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연기금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이 붕괴됐던 2일 4625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한 데 이어 5일과 6일 각각 5207억원, 4327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달 초 6개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 등락 범위는 1900~2200선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6일 1900선 마저 붕괴되자 연기금이 지수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과거 증시가 출렁일 때마다 구원투수의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시장에서 9조원의 주식을 매수했고, 2011년 급락장에서도 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연기금의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1위는 삼성전자로 지수가 낙폭을 확대하던 최근 6거래일 동안 3906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KODEX 200, KBSTAR 200, TIGER 200 등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이 2~4위를 차지했고, 현대차(729억원), NAVER(698억원), SK하이닉스(602억원), SK텔레콤(449억원) 순으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들 종목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 우량주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SK증권은 지난 5일 삼성전자에 대해 향후 3년간 수익구조가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5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견제로 통신장비 부문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메모리 가격이 추세 전환기에 진입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터닝포인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등 호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유지웅 이베트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 부각된 외형 성장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펠리세이드 증설이 기존 10만대에서 15만대 수준으로 증설됐고, 신형 소나타의 트림 확대 등이 예정돼 연간 영업이익률이 4%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으나 지난달 네이버홈 메인 광고 단가 인상과 LINE 마케팅비용 축소로 하반기 실적은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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