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성과 스킨십할 땐 홍채 확인" 공주대 정교사 연수서 강사 음담패설 파문
입력 2019-08-07 14:13  | 수정 2019-08-07 15:0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공주사범대에서 열린 교원 대상 연수 중 강사로 나선 교수의 노골적인 음담패설이 논란이다.
지난 6일 오전 전국에서 모인 교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A교수가 '사람 블랙박스 건강분석' 강의를 통해 홍채로 암·뇌졸중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했다.
질의·응답 이후 A교수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는 연수이니 특별히 음담패설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성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A교수는 "여성은 홍채를 통해 생식기의 건강 상태와 매독·에이즈 등의 유무를 알 수 있다"며 "남성 교사는 유흥주점 여성이나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스킨십하고 싶을 때 꼭 홍채 상태를 확인하라"고 말했다.

A교수는 "60대가 지나면 여자 손만 잡아도 성병에 걸릴 수 있다", "내 친구 중 교장이 있는데 노래방에 갔더니 도우미가 이뻐서 도우미 손만 잡아도 성병에 걸린 거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남성은 홍채를 통해 B형 간염 감염 등 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남성과 스킨십할 때 여성 홍채에 노란 줄이 있으면 간염 보균자이니 싸대기를 후려치라"고 말하는 등 교육과 관련 없는 얘기를 했다.
또 "모 대학에선 신입생이 간호사, 치위생사 등 여학생만 418명인데 그 중에 50명이 성병이 있었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사들이 수업 도중에 나와 연수원 쪽에 항의했지만, 연수원 관계자는 "(불만이 있으면) 설문지로 강의 평가를 하라"고만 답했다.
연수에 참가했던 한 교사는 "많은 선생님들이 교육연수원장에게 항의를 했는데 원장은 '강의가 끝나기 전에 연수원을 나가면 출석을 인정해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교수를 섭외한 공주대 교육연수원을 규탄한다"며 "연수원 당국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공주대 교육원장은 "A교수가 사례를 들면서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음을 인정한다"며 "해당 강좌를 폐지하고, A교수도 초빙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교사 자격연수는 지난 7월 22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수는 각 과목별 전문역량영역과 인문학,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교사 리더십 등 기본역량영역으로 구성되며 수업 출결사항 역시 평가 요소에 반영된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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