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등 높은 파도로 인한 해안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인 소파(消波) 블록 등 일부 방파제 시설물이 "일본 기술에 점령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기술이 있지만 발주처가 설계당시부터 일본기술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전남도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현재 일본 특허가 반영된 소파 블록을 사용하는 현장은 신안 가거도항, 완도 청산도항, 완도 해경 부두 등이다.
이들 현장에는 태풍, 쓰나미 등 높은 파도를 받는 곳에 위험을 방지하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대형 파도 피해 방지 시설은 방파제 외곽에 설치하는 시락(Sealock)과 항만 물양장 암벽 등에 사용하는 소파블록인 와록(Warock Block), 이글로(Egloo Block) 등이다. 목포 해양수산청이 발주한 가거도항과 청산도항은 테트라포드(TTP) 대용으로 시락이 설치된다.
전남도에서 발주한 완도해경 부부도 이글로가 들어가며 이미 준공한 목포해경 부두에도 와록이 반영됐다.
이들 항만공사의 소파 블록 제작에 사용된 특허는 모두 일본 기술이다. 특허료로 가거도항은 1억5000만원, 청산도항은 5700만원이 지급됐다. 완도해경 부두에 쓰인 이글로도 일본회사가 특허를 가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소파블록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현재 특허청에는 100여종의 특허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10여종은 상업화 된 것으로 업계측은 추정했다.
전남도 항만개발팀 관계자는 "앞으로 비교 실험을 통해 국내 특허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목포해양수산청 관계자도 "현재는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일본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내 업체 특허도 많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국내 특허를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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