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방문해 반환을 약속한 대통령 별장인 거제 '저도'가 오는 9월 개방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경남 거제시는 저도를 오가는 유람선사를 모집하고 저도 곳곳에 관광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등 손님 맞을 채비에 나서고 있다.
거제시는 저도를 오가는 뱃길을 열기위해 운항사업자를 공개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저도를 오가는 운항사업자 신청은 오는 20일까지다. 유람선 사업이 가능한 유선(遊船) 면허를 보유하고 저도 계류 부두에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500t 이하 선박을 보유한 업체다. 거제시는 2개 사업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하고 사업계획, 안전대책,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평가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저도와 육지를 오가는 정기 배편은 하나도 없다. 거제 연안을 운항하는 유람선이 있으나 거가대교, 이수도 등을 돌며 저도 근처 바닷가를 지나는 게 전부다.
시는 저도 곳곳에 관광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관광해설사, 안내요원을 선발해 교육 절차에도 들어간다.
이번에 시범개방되는 저도 시설은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을 뺀 산책로와 전망대, 모래해변 등이다. 월요일과 목요일을 뺀 주 5일, 하루 두 차례 탐방객 600명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저도를 둘러볼 수 있다. 오는 9월 중순 이후 1년간 시범 개방을 한 후 거제시와 국방부 등 관련 기관은 완전 개방 여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저도는 행정구역상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1954년 해군이 인수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되면서 일반이 출입이 금지됐다. 이후 거제에서는 과거 기회가 있을때마다 여러차례 저도 반환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때 저도 반환을 공약하면서 이번에 개방이 이뤄지게 됐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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