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배달의 민족 "33℃ 넘으면 라이더에 폭염 수당 드립니다"
입력 2019-08-07 11:10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달 애플리케이션들이 라이더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라이더들의 노동 강도가 강해져서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평균 최고기온이 37.1도를 기록한 지난해 8월 첫째주 배달앱 이용자수는 56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배달앱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증 배달비'를 적용했다. 폭염, 폭우, 혹한기, 혹서기 등 기상상황에 따라 주문 건당 일정 금액을 높여 지불하는 제도로, 배달의민족과 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1000여명의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들에게 적용된다. 배달 수요에 따라 700~1500원 사이에서 정해진다.
할증 배달비에 포함된 '폭염수당'은 배민라이더스 센터가 관리하는 지역 내 2개 이상 행정동에서 기온이 33도를 넘으면 지급된다. 센터는 라이더들이 이륜차를 정비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된 거점으로 서울 및 주요 광역시에 총 13군데 자리잡고 있다. 폭염수당으로는 해당 지역내 배달에 건당 500원씩이 추가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추가 수당은 모두 배민라이더스가 지불해 업주에게 부담이 돌아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센터를 통해 아이스팩, 미세먼지 마스크 등도 지원한다.

'요기요',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도 지난 5월부터 라이더들에게 더위를 이길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빠른 땀 흡수와 자외선 차단을 위해 '쿨 마스크', '쿨 팔토시', 눈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를 덮는 '쿨 바라클라바' 등을 제공했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생수와 식염포도당도 제공 중이다. 각종 장비와 음료 등은 서울·경기지역 내 12군데 위치한 '라이더 허브'에서 지급된다.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 노조 '라이더유니온'의 박정훈 위원장은 "(이러한 조치들이) 없는 것 보다는 낫다"면서도 "배달 노동자들을 직고용하는 일부 프랜차이즈들처럼 (배달앱도) 충분한 유급 휴식시간을 제공하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배달 구역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이론상으로는 라이더들이 배달을 원치 않으면 거부할 수 있지만, 실제 수요가 많을 때 배달을 장시간 하지 않으면 본사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 배달을 촉구한다"고 주장한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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