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전에 따른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데 대해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14층 중회의실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면서 "무엇보다도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불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우리 기업과 은행들의 원활한 해외자금 조달, 이제까지 외국인 증권자금의 꾸준한 유입 등은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준비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안정,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도 참여했다. 홍 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9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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