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7일 제주항공에 대해 올해 2분기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기존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탑승률 부진은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유류 단가 하락에도 불구, 공급 증가에 따라 유류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역시 -29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계변경으로 인한 이자비용(72억원)이 영업이익 증가 효과(37억원)를 넘어섰고 리스 부채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54억원)이 추가 반영됐다.
다만 류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실적부진에도 단위원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인수 가격과 조건, 사업 재편 방향에 따라 호재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주가 순자산비율(FWD PBR) 1.5배로 내년 실적 회복 가능성(ROE 14%)을 감안할 때 악재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판단한다"며 "일본 노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으나, 원화 약세 국면 완화 시 점진적 반등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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