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소주연(26)은 ‘회사 가기 싫어의 유진과 참 많이도 닮은 듯 달랐다. 귀여운 막내 사원에서 3년차의 모습까지 모두 담아내며 리얼 공감을 끌어낸 소주연을 만났다.
소주연은 KBS2 오피스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극본 박소영 강원영, 연출 조나은 서주완, 제작 몬스터유니온)에서 문구회사 한다스 직원 유진 역을 맡아 호평 받았다.
‘회사 가기 싫어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 지난해 파일럿 6부작으로 시작했으며, 지난 2일 12부를 끝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소주연은 ‘회사 가기 싫어 파일럿부터 했다. 종영할 때 아쉬움이 컸다. 배우들끼리는 파일럿 끝나고도 계속 만났다. 시즌1을 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진짜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1이 끝났다. 시즌2는 저희도 기대하고 있다. 감독님이 대본 리딩 당시 ‘유진이가 이사 될 때까지 해야겠다고 하셨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시즌2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주연은 주말 드라마 ‘내사랑 치유기와 ‘회사 가기 싫어의 촬영이 맞물리면서 고민하기도 했다. 그럴 때 힘이 되어준 건 제작진이었다. 그는 ‘내 사랑 치유기 끝날 때쯤에 ‘회사가기 싫어 촬영에 돌입했다. 자꾸 주말 드라마 톤이 튀어나왔다.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파일럿 때 자리도 그대로고 배우도 스태프도 그대로였다. 온도가 똑같아서 쉽게 유진이에게 들어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소주연은 `회사 가기 싫어` 김관수와 러브라인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소주연은 SNS 사진으로 주목받고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 전, 회사 생활을 경험했다. 졸업 후 병원 원무과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 당시 경험과 직장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진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초반에 유진이 캐릭터 잡을 때 친구의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캐릭터를 잡았어요. 친구가 회사에 웃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감독님에게 전했고, 그런 부분이 유진이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감독님도 좋다고 하셨고, 그렇게 유진이 캐릭터를 만들어갔죠.”
이번 ‘회사 가기 싫어에는 김동완 한수연 김관수가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소주연은 배우들이 들어온다고 포맷이 망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다채로워졌다. 김동완 선배는 강백호랑 똑같다. 그래서 이입이 잘 됐다. 개인적으로 한수연 선배랑 붙는 신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완 선배님은 이질감 없이 잘 이끌어 주셨어요. 현장에서 으쌰으쌰 할 수 있게 해줬어요. 마지막 촬영 끝나고 선배님 집으로 MT를 가기도 했어요. 정말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신기했어요. 바른생활 사나이시고, 제가 보지 못한 것들을 조언해주셨어요. 어떻게 보면 산신령 같아요. 지금까지 보지 못한 분이기도 하고, 요리, 양봉, 운동도 하고 늘 배우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라워요.(웃음)”
소주연이 촬영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준 김동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소주연은 김관수와 러브라인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수는 중간에 투입됐다. 혹시 불편할까 싶어 먼저 메시지도 보내고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또 같이 웹드라마 ‘오지는 녀석들을 찍게 됐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관수도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관수랑은 유머코드가 잘 통해서 항상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애드리브도 편하게 했다. 감독님이 저희 애드리브를 좋아했다. 서로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고, 감독님도 편하게 해줬다. 관수랑 미술관에 간 부분은 거의 애드리브였다”고 귀띔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건 없어요. 서로 리액션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직장 내 성희롱 문제나 이런 것들도 공감됐어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남녀의 사례를 잘 보여준 것 같아서 좋아요. 비정규직에 관한 에피소드도 그랬죠. 굉장히 인상 깊었고 마음 아팠어요. 유진이는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과 똑같다는 걸 느꼈죠.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없다고 생각해요.”
소주연이 `회사 가기 싫어`의 유진으로 살며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유용석 기자
소주연은 ‘회사 가기 싫어를 촬영하며 행복했다. 마니아층의 지지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평균 2%대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터. 소주연은 방송 보면서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실시간 댓글 창을 보면 자주 보는 아이디가 보였고, ‘본방사수하는 분들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저희도 촬영하면서 행복했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저희가 노력한만큼 사랑해주는 분들이 계셨다.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정말 행복했어요. ‘내사랑 치유기 끝나고 ‘회사 가기 싫어 촬영했는데, 주말 드라마를 거의 6개월 정도 찍으니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긴 호흡은 처음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럴 때 ‘회사 가기 싫어를 촬영하면서 환기가 됐어요. 감독님이 현장에 놀러 오는 마음으로 편하게 하자고 해주셔서 유진이로 살면서 행복하게 즐겁게 연기했어요.”(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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