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열대야를 피해 쇼핑에 나서는 '올빼미족'을 잡기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매장을 찾거나 반대로 집에서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이른바 '엄지족'이 늘면서 유통업체도 여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35개점에서 30~1시간 연장영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기존 오후 11시에 문을 닫던 점포들은 최대 자정까지 문을 연다. 롯데마트도 전체 매장의 58%에 해당하는 74개점에서 자정까지 1시간 가량 연장영업을 한다.
대형마트가 무더위에 연장영업을 하는 이유는 늦은밤 열대야를 피해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이마트에서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인 날은 35℃ 미만인 날에 비해 매출이 평균 15.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여름 먹거리와 선풍기, 에어컨, 의류 등 관련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표 할인 상품은 '일레트로맨 베이직 써큘레이터', '삼성 멀티형 에어컨', '피코크 메밀소바 4인기획' 등이다.
롯데마트도 국내 휴가지에서 즐길 수 있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산 초이스 냉장 척아이롤(100g)'을 정가대비 40% 싼 가격에 선보이며, 'GAP 임실 복숭아' 등 제철과일, '동원 얇은피 만두' 등 나들이 먹거리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진 제공 = 롯데홈쇼핑]
홈쇼핑업계도 여름 특수 겨냥에 나선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열대야 기간(7월1일~31일)동안 심야 시간대(오후 10시~오전 2시) 모바일 매출(주문금액 기준)을 분석한 결과, 평월 대비 20%이상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TV쇼핑에서 지난해 8월 기준 구매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10~12시 사이로, 같은 기간 시간대별 평균대비 약 1.7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롯데홈쇼핑은 오는 10일까지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매일 새로운 상품을 최대 60% 할인가에 판매하는 모바일 타임특가를 진행한다. 해당 시간대에는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대 20% 모바일 타임특가 쿠폰도 증정한다. 신세계TV쇼핑은 이달 한달간 오후 10시30분부터 오전 1시30분까지 적립금과 할인 등을 제공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는 사람이 붐비는 저녁 준비 시간대를 피해 오후 10시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난다"며 "폐기가 임박한 수산물이나 빵 종류 등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올빼미쇼핑을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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