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렌트카 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0대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의 음주사고가 유독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렌터카 교통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렌터카 사고 3776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월별로는 8월(10%), 계절별로는 여름철(26.2%)에 사고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사고의 심각도를 의미하는 치사율은 렌터카 사고의 경우 사고 100건당 1.85명으로 일반 승용차(0.2명/100건) 대비 9.3배 높았다. 특히 여름철에는 100건당 2.23명으로 일반 승용차 대비 11.2배까지 치솟았다.
또 렌터카는 승용차보다 음주사고 발생률이 1.22배 높았다. 음주사고 치사율도 사고 100건당 5.61명으로 승용차 4.14명 대비 1.36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에는 '밤·낮' 구분이 없었다. 여름 휴가철에는 하루 중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렌터카 음주사고 발생 비중이 컸다.
렌터카 이용이 가장 많은 20대의 경우 여름철 사고 발생 전체 건수 중 비율이 32.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특히 여름철 휴양지에서는 5.8%포인트 더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대 운전자의 중대법규위반과 음주사고 비율이 각각 31.5%, 35.7%로 여름 휴가철에 유독 많았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렌터카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휴가기간을 맞아 렌터카 교통사고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최근 3년간 전국의 렌터카 교통사고 발생빈도가 연평균 20.0% 늘었고, 사상자는 8.0%나 증가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여름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과 더운 날씨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며 "운전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20대의 경우 음주운전, 스마트폰 사용 등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박사는 또 "렌터카는 단기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운전자가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출발 전 여행정보와 조작법 등을 사전에 숙지하고 안전운전에 유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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