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북부간선도로 위에 공중 도시…원조는?
입력 2019-08-06 14:31 
[사진 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SH공사)가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이른바 '공중도시'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지난 5일 발표하면서 서울시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힌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Reinventer Paris)'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Schlangenbader strab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신내나들목(IC)~중랑IC 구간 도로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주거·업무·여가 기능이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도로 상부를 활용해 주택을 지은 독일의 '슐랑켄바더 슈트라세', 유휴부지에 혁신적 건축물을 짓는 프랑스의 '리인벤터 파리'처럼 이용도가 낮은 토지를 활용해 지역 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2017년 프랑스 파리 방문 중 리인벤터 파리 총책임자와 만나 사업 설명을 듣고 서울에 적용할 방안을 검토해왔다. 리인벤터 파리는 2014년 11월 시작된 프랑스 파리의 건축 프로젝트를 말한다. 도로 상부나 공터같이 이용이 뜸한 유휴공간 23곳을 혁신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1000그루의 나무(Mille arbres)'는 도로 위에 주거복합건물을 짓고 나무 1000그루를 심어 도로로 단절된 지역을 연결한 사례로 꼽힌다.
슐랑켄바더 슈트라세는 '아우토반(독일의 고속도로)' 104번 고속도로 위에 1981년 지어진 대규모 아파트단지다. 1.5㎞ 길이에 달하는 고속도로 인공지반 위에 12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늘어서 있다. 슐랑켄바더 슈트라세는 아파트 길이보다 도로 밑 터널 입·출구를 50m 더 연장하도록 설계됐다. 터널에서 배기가스가 아파트로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터널 내 차량 흐름을 일방통행으로 해 터널 내 배기가스 배출을 쉽게 했다. 더불어 아파트와 도로를 구조적으로 분리해 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줄였다.
도로 위 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되자 누리꾼들은 소음, 배기가스 등과 관련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서 충분히 소음·진동·미세먼지 등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검토의견을 받은 상태"라며 "향후 설계단계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공법을 채택해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건설 사업은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시는 이달 19일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람을 진행한다. 이어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하고,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이르면 2025년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H공사는 총사업비를 42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공사는 "도로 위의 경우 땅값은 '제로'"라며 "인공대지 조성 비용이 토지 매입보다 저렴하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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