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주택 압류 막겠다"
입력 2008-11-12 11:10  | 수정 2008-11-12 13:25
【 앵커멘트 】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늘어나면서 살던 집을 압류당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금융회사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정부가 먼저 나섰습니다.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대출 조건을 낮춰주기로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 10명 가운데 1명은 대출 비용을 갚지 못하거나 집을 압류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2년 전보다 150%나 늘어난 것입니다.


미 연방주택금융지원국은 집을 가진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록하트 / 미 연방주택금융지원국 국장
- "주택 압류는 가족과 이웃, 모든 사회와 주택 시장에 고통을 줍니다.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합니다."

주택가치의 90% 이상을 대출했고 이 비용을 갚지 못한 지가 3개월이 넘은 사람들이 대상이 되는데,

우선 소득의 38%가 넘는 돈을 주택대출 갚는 데 쓰지 않도록 대출 이자를 감면시켜 줍니다.

다음으로, 대출 기한을 3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할 수 있게 됐고,

일부 대출 원금에는 무이자가 적용됩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자금을 대 준 주택담보대출 3천100만 건은 모기지를 받은 미국 가정의 60% 가까이 되기 때문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회사들도 나섰습니다.

미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시티그룹은 주택담보대출로 구입한 집에 살면서 돈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주택을 압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모기지 대책을 계기로 금융불안의 진앙지인 미국 주택시장 문제가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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