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이틀째 패닉장세…1900선도 붕괴
입력 2019-08-06 09:19  | 수정 2019-08-06 09:21

일본의 경제보복, 기업 실적 부진 등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코스피가 이틀 연속 2%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2000선을 내준 데 이어 이날은 3년여 만에 1900선도 무너졌다.
6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49.16포인트(2.52%) 내린 1897.8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전날에도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56%, 코스닥이 -7.46% 하락하는 패닉장을 연출했다. 그리고 지난밤 S&P 500 -2.98%, 다우존스 -2.90%, 나스닥 -3.47% 기록하며 뉴욕 3대 증시 모두 폭락세를 보였다. 유럽 역시 독일 -1.80%, 프랑스 -2.19%, 영국 -2.47% 등 주요국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미중 관계가 급랭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덮치고 있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데 대해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4차 관세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전날 달러화대비 위안화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웃돌았다.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 약세가 미국의 보호 무역과 관세 부과 영향 등 때문이라고 언급해 무역갈등에 따른 대응 차원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재무부는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환율 전쟁이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갈등을 심화시키기 보다는 해결 압박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갈등이 극단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증시를 반전시킬 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FOMC 회의 이후 연준의 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부각되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월 22~24일 잭슨홀 컨퍼런스에서의 파월의 연설에서 연준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더불어 추가 인하에 대한 힌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를 확인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점차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의약품, 의료정밀 업종이 5% 이상 급락하고 있고 비금속광물, 화학, 기계 등도 3%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340억원, 개인이 59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92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0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다. SK하이닉스, NAVER, LG화학, 셀트리온 등이 2~4%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4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82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21.36포인트(3.75%) 내린 548.43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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