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내일(6일) 밤부터 모레(7일) 새벽 사이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동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24㎞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 풍속은 시속 97㎞(초속 27m)이며, 강풍 반경은 230㎞입니다.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부근을 거쳐 원 모양으로 휘면서 내일 오후 3시쯤 경남 통영 남남동쪽 약 180㎞ 해상에 이를 전망입니다.
이어 내일 밤사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모레 오전 3시쯤 통영 북서쪽 약 80㎞ 부근 육상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란시스코는 내륙을 관통한 뒤 모레 밤 강원 속초 부근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한반도에 접근할 무렵에는 강도가 현재보다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란시스코의 현재 강도는 '중간' 수준이지만, 이날 오후 9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상청은 올해 3월부터 '약함'은 따로 등급 표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태풍이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일본 규슈를 지나면서 일차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며 "내일 밤 해수면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남해를 지나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이차적으로 약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가 한반도 상륙 후 동해로 빠져나가기 전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상륙 지역은 전남 여수나 경남 통영 부근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과 모레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내일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경남 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후 제주도와 그 밖의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모레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모레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의 비가 그치겠지만, 강원도는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태풍이 한반도 동과 서의 중심을 가로지르면서 동쪽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처럼 태풍이 우리나라 동과 서의 중심을 정확히 가로지르는 경로는 1989년 태풍 '주디' 이후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내일과 모레 예상 강수량은 경남 해안과 강원 영동지방이 200㎜ 이상입니다. 그 밖의 경상도와 강원도, 충북은 50∼150㎜입니다.
서울, 경기, 충남, 전라는 10∼60㎜, 중부·전라 서해안, 제주, 울릉도·독도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남해안과 동해안에는 시속 90∼108㎞(초속 25∼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습니다. 그 밖의 내륙에도 시속 54∼72㎞(초속 15∼20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전망입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동해, 남해, 남부지방 곳곳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 내일 아침 태풍 특보가 발효되는 것을 시작으로 특보 구역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