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증시 골짜기 끝은 어디인가…1950까지 내려온 코스피
입력 2019-08-05 14:54 
코스닥 600선 붕괴…코스피 2%대 하락 출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코스닥 600선 붕괴…코스피 2%대 하락 출발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년 8개월여만에 장중 1960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순매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개인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이 강하게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수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600 아래로 떨어졌다.
5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62포인트(1.98%) 하락한 1958.07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953.59까지 떨어지며 195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도 610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만이 1650억원을 순매수하며 버티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장중 1960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더욱 큰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 20.6포인트(3.35%) 떨어진 595.10을 기록하며 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4월 장중 기록한 770.66포인트와 비교했을 때 불과 4개월여만에 23%나 하락했다. 임상 중단권고를 받은 신라젠은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등 시총 상위 바이오주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원화 가치는 달러당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채권금리도 꾸준히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중간의 갈등이 격화된 점이 이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무역전쟁 여파로 세계 교역량이 둔화될수록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추가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중국 역시 "싸움을 원하면 싸울 것"이라며 강하게 맞섰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일대일로 정책에 대해 비난을 가하며 한 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양국의 갈등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양국의 강대강 대치에 MSCI 한국 지수 ETF는 1.72% 떨어지며 이날 하락을 예견했다. MSCI 신흥국 지수 ETF 역시 0.98% 떨어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거시적인 환경을 둘러싼 경계감으로 인해 시장은 더욱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지지기반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코스닥 지수도 이미 침체됐지만 추가 하락 여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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