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2개월 여만에 일단락
입력 2019-08-05 13:09  | 수정 2019-08-05 13:47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 사태 2개월여 만에 수질 정상화를 선언했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질이 피해 이전 상태로 회복되었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시장은 "보상협의와 시행, 근본적인 수질개선을 위한 단기, 중장기 상수도 혁신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크게 2가지 이유를 근거로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의 수질이 사고 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선언했다. 정부와 주민대책위원회에서 검사한 주요 지점의 수질이 정상 수치(기준치 이내)로 측정되고, 수질 관련 민원도 수질 피해 이전 수준으로 접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수질 정상화 선언 배경에 대해 "모든 주민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질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수질 회복 결정이 늦어져 보상과 상수도 혁신과제에 집중할 시간을 계속해서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5월 30일 인천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촉발된 붉은 수돗물 사태는 2개월여 만에 일단락됐다.
수질 정상화 선언과 함께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과 수질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를 부른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이달 말까지 완료하고, 시민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요 지점의 탁수와 수질 항목 수치를 볼 수 있는 '스마트 워터 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붉은 수돗물 피해가 가장 큰 인천 서구에는 수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거나 관말에 속한 지역의 수질을 집중 개선하고 배수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강화에는 노후관로 18.4㎞ 교체와 배수지 확대를, 해저관로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는 영종에는 이중 관로·2차 처리시설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오후 1시 30분 서구지역에서 붉은 수돗물 민원이 첫 접수된 뒤 지난달 말까지 총 4만764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은 7월 중순 이후 현저히 감소했고, 피부질환·위장장애 등 신체적 피해 민원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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