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희호 여사, 자서전 '동행' 출간
입력 2008-11-11 22:04  | 수정 2008-11-12 08:58
【 앵커멘트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자서전 '동행'을 출간했습니다.
이 여사는 책에서 지난 46년간에 걸친 영욕의 세월을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꿈 많던 소녀에서 엘리트 여성으로. 여성 운동가를 거쳐 정치인의 아내로.

그리고 남편의 사형 선고를 뉴스를 통해 지켜만 봐야 했던 한 부인에서, 역대 가장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던 영부인으로 보냈던 지난 세월.

이희호 여사는 이렇게 자신의 지난날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 펴냈습니다.

이 여사는 내외의 아팠던 지난날들을 떠올렸습니다.


▶ 인터뷰 : 이희호 /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 "우리 내외는 수십 년에 걸쳐 고난과 빈곤과 모함을 헤치고 살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책에는 이 외에도 낯익은 인물들에 대한 평들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 여사는 고 육영수 여사를 "따뜻하고 반듯한 성품을 지닌 청와대 속 야당 같은 분"으로 회고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형을 시키려 했던 '수괴'의 안사람에게 동네 복덕방 아저씨처럼 일상적으로 대했던 사람"이라고 떠올렸습니다.

또 일생을 민주 투사로 몸바쳤던 고 계훈제 선생에 대해서는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 여사는 서울대 시절 만났던 계훈제 선생에 대해 "굳이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동지적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 여사는 책을 통해 "의롭게 살다가 고통받은 분들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집필 의도를 밝히며, 김 전 대통령과의 결혼생활을 이같이 정의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희호 /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 "모든 것을 서로 의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동행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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