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40구 임찬규, 이틀 뒤 83구 “윌슨 부상 대비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8-03 22:42  | 수정 2019-08-04 01:07
LG 임찬규가 3일 잠실 삼성전에서 4회초 2사 1,3루서 주루 방해로 실점한 뒤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일 잠실 키움전에서 투구수 40개를 기록한 임찬규(LG)는 이틀 뒤 다시 등판했다. 그리고 83개의 공을 던졌다. 타일러 윌슨의 부상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윌슨은 3일 잠실 삼성전에서 2회초 1사 1,2루서 등 근육통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윌슨의 투구수는 46개. 지난해 LG 입단 후 한 경기 최소 이닝 기록이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LG는 임찬규를 호출했다. 임찬규는 김헌곤의 적시타 및 김동엽의 3점 홈런으로 흔들린 데다 4회초 2사 1,2루서 추가 3실점을 했다. 주루 방해로 뼈아픈 점수까지 내줬다.
4회초까지 임찬규의 투구수는 71개였다. 그렇지만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5회초 2사에서 박해민을 기습번트 안타로 내보낸 뒤에야 김대현과 교체됐다. 3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5실점 4자책.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만약을 대비한 카드였다. 윌슨이 담 증세인데 내일 일어난 뒤 상태를 봐야 한다. 혹시 윌슨이 선발진에서 빠질 경우 임찬규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길게 던지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점이 많았으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버텨준 임찬규였다, 승리투수 김대현은 (임)찬규형이 몸 풀 시간도 없어 어려웠을 텐데 내게 좋은 흐름으로 넘겨줬다. 그래서 잘 던질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돌렸다.
한편, LG는 1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답답하던 타선의 활로도 뚫렸다.

류 감독은 최근 김민성이 잘 쳐주니까 조금 더 편해졌다. 유강남과 오지환만 연결을 잘해주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5-7의 3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카드 2장을 잇달아 꺼냈다. 정주현 타석에 대타 전민수 카드를 꺼내자, 삼성이 투수(김대우→임현준)를 교체했다. 이에 LG는 다시 대타 이형종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LG가 웃었다. 이형종은 희생타로 1타점을 올렸으며, 삼성은 1명뿐인 좌투수 불펜 자원을 일찍 쓰게 됐다.
류 감독은 초반 뒤지던 상황에 몇 점은 더 따라붙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대타 카드를 또 바꿀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