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 등 지방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권 편도 운임이 1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상 항공권 떨이판매에도 탑승률 추락세는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오늘(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일본 항공권 편도 운임 가격은 1만∼5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실제 최저가 항공권 검색 사이트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일본행 항공권 가격을 검색해보면 휴가철이 무색하게 가격은 저렴합니다.
이달 7일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한 저비용항공사 편도 항공권 가격은 유류세와 공항세와 유류할증료를 제외하면 1만 원 남짓입니다.
부산에서 오사카로 가는 편도 항공권은 1만5천 원이고 대구에서 기타큐슈로 가는 항공권은 최근 5천 원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급락한 데는 최근 예약취소가 급증하고 예약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저비용항공사들이 특가 항공권을 대량으로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승객수는 24만3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만2천 명가량 줄었습니다.
항공사별 일본 노선 8월 예약률을 살펴보면 에어부산 부산발 일본행 노선들의 어제(1일) 당시 예약률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그제(31일) 기준으로 지난해 50%대였던 일본 노선 예약률은 30%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주 대한항공 부산∼일본 노선 탑승률은 대부분 70%에 그쳐 지난해 휴가철 90%에 육박했던 탑승률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 LCC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평균 최소 2만 원 이상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내려갔다"며 "올해 초부터 업계 과열 경쟁으로 가격이 내려갔는데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항공사들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도 9월부터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산관광공사는 에어부산 9월 예약률을 통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지난해 대비 20% 정도 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항공사들은 항공권 가격 인하와 더불어 노선감축 카드를 꺼내 들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도 투입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해 좌석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발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일본 노선 공급과잉과 여행객 감소 등을 이유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