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신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는 나노브릭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상에 없던 소재를 개발·발굴해 글로벌 나노 신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며 상장 포부를 밝혔다.
2007년 설립된 나노브릭은 세계 최초로 '액티브 나노 플랫폼(Active Nano Platform)'을 구축했다. 액티브 나노 플랫폼은 전기장, 자기장 등 외부신호에 따라 나노 입자의 위치나 간격을 미세하게 조절하여 색, 투과도 등이 변하는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 및 생산하는 나노브릭만의 독자적 플랫폼이다.
이에 첫번째 응용 제품으로 자기장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정품인증 솔루션 'M-Tag'(엠태그)를 개발했다.
주 대표는 "기존의 정품인증 솔루션인 홀로그램, QR 코드 등은 복제가 매우 용이하고, 복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보안성과 효율성이 낮았으나 엠태그는 나노 보안신소재를 기반으로 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면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고무자석, 핸드폰 스피커 자석 등 생활자석을 통해 손쉽게 정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서명했다.
특히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나노브릭도 덩달아 성장세다.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브랜드 보호를 위해 나노브릭의 정품인증 솔루션을 찾기 때문이다. 마스크팩 브랜드 JM솔루션, 에이바이봄 등이 나노브릭의 정품인증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판매량만 누적 12억 장 이상이다. 회사는 엠태그에 이어 패키지에 나노 신소재를 직접 인쇄해 부착비용과 제조비용을 절감한 제품인 엠팩(M-Pac)을 출시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주 대표는 "화장품을 시작으로 전자제품, 의류, 쥬얼리, 산업부품 등으로 적용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브랜드 보호를 위한 정품인증 솔루션을 넘어 여권, 인증서, 지폐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첨단 보안인쇄 시장까지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중국 조폐잉크공사와 전략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의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글로벌 소재 전문 유통기업인 DKSH와 손잡고 유럽, 일본, 미국 등 글로벌 보안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으로 '액티브 나노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바이오 산업, 화장품 산업, 디스플레이 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글로벌 수요 기업들과 기능성 신소재들의 응용제품 실장평가를 완료하고 소재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 자기·전기장에 따라 색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 소재 ▲ 한가지 잉크에서 다양한 색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성 잉크 ▲ 외부 전기 신호로 색상 및 패턴이 변하는 색가변 필름 ▲ 전기 신호에 따라 투과도가 변하는 스마트 윈도우 필름 등의 소재 개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주 대표는 "다양한 산업에 액티브 나노 플랫폼을 적용해 전세계에 기능성 나노 신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브릭의 총 공모 주식 수는 45만6000주이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8000천∼2만20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82억∼100억원 규모다.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7∼8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며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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