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낸드 수요개선 기대"…삼성전자 `반등론` 솔솔
입력 2019-08-01 17:56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이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D램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낸드 수요 개선이 반도체 부문의 전반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애플 신제품 수혜가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3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혔다.
1일 각 증권사가 발표한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에 기록한 6조5971억원을 넘어선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으로 7조원이 넘는 수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6조원대 후반에서 형성됐다. 다만 KTB투자증권은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점치며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6조52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 동기(17조8749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하다. 하지만 지금은 계절 요인과 상관없이 반도체 업황 자체가 워낙 침체된 만큼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도 반도체값 바닥을 확인한다는 측면에서 꽤 의미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D램 부문은 아직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지만 낸드 수요 반등으로 반도체 업황 전체는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3분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량 증가세를 꼽고 있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30%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연간 기준으로는 시장 전체로 봤을 때 30% 초반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시장 상승률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낸드 수요 서프라이즈와 디스플레이 부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 하반기 낸드 부문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3분기 D램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더라도 2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부터 낸드 수요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D램 실적은 전 분기 대비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소폭 개선되며 3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 저점은 여전히 2020년 2분기로 추정된다. 3분기와 4분기 D램 판가는 각각 15%와 10%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낸드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사의 생산 재개를 감안하면 실적이 급격히 나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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