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 모르는 명품…백화점, 하반기 명품 매장 재단장
입력 2019-08-01 15:54 
지난달 31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리뉴얼 공사 후 문을 연 불가리.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고가의 수입 브랜드는 불황을 모른다. 전반적인 소비 부진에도 명품 브랜드 매출이 20% 이상씩 늘자, 백화점이 하반기 대대적인 명품 브랜드 매장 꾸미기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10~11월까지 구찌와 버버리, 티파니, 디올, 펜디, 쇼메 등 명품 매장을 리뉴얼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불가리 매장은 두 달 여 공사를 마치고 오픈했고, 2일에는 골든구스 매장이 새 단장해 문을 연다.
백화점에 입점한 수입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매장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 본점 불가리 매장은 지난 2010년, 티파니는 1997년 매장 공사를 한 이후 처음 리뉴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브랜드가 리뉴얼 공사를 하는 이유는 최근 명품 신장률이 빠르게 신장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문을 연 본점 까르띠에 매장에서는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시계 '러브', '탱크'등 예물 상품을 기존보다 25% 늘리면서 객단가가 30%이상 증가했다. 재단장 이후 4~6월까지 3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도 60%이상 늘었다. 시계 브랜드 IWC도 3월 재단장 오픈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5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1~6월 해외 명품 상품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했다. 구두, 가방 등 해외명품 잡화(30.8%), 시계 보석(17%), 의류(20.1%)가 고루 성장했다. 백화점 전점 신장률(5.5%)과 비교하면 명품 신장률이 4배 이상 높다.
백화점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의류도 늘리는 추세다. 기존에는 한번 구입하면 유행을 덜 타고 오래 사용하는 가방이나 구두 등 잡화류를 주로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유명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착용하는 의류에도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롯데백화점 구찌 매장에 의류 라인이 처음으로 입점한다. 펜디, 오프화이트 등 명품 브랜드도 의류 상품을 보강할 예정이다.
명품 신장률이 높은 한국을 위해 출시하는 한정판 제품들도 나온다. 불가리는 매장 재단장 오픈을 기념해 '비제로원 코리아 에디션 목걸이'를 이달 31일까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서만 100개 한정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하반기 압구정점에 에르메스 복층형 매장을 내고, 기존 대비 영업면적을 2배로 늘린다. 9월에는 무역센터점에 버버리와 페라가모 매장을 열고, 브루넬로쿠치넬리, 발렉스트라(압구정 본점), 골든구스(압구정·무역센터점·목동점)를 리뉴얼 오픈한다. 이달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브레게도 무역센터점에 신규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올해 상반기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이 28.8%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소비층이 젊은 층으로 넓어지고 가심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명품 구매 수요가 늘어난다"며 "주요 명품 브랜드 매장을 새로 꾸미고 유명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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