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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김민정X벽 깨는 얼굴들, 서울여성영화제 닻 올린다
입력 2019-08-01 12:06 
김민정.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민정과 함께 벽을 깨는 여성들의 얼굴, 목소리가 담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관객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은실 이사장, 변재란 조직위원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권은선 프로그램 위원장, 배주연 프로그래머, 권은혜 프로그래머, 5대 페미니스타 김민정, 전고운 트레일러 제작 감독,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나윤경 원장이 참석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영화의 발전과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세계 여성영화 네트워크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여성 영화인 발굴 및 여성영화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영화제다.
김은실 이사장은 신임이사장으로 처음 인사드린다. 영화제가 시작한 지 올해로 21번째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대단한 성장을 하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직간접적으로 여성 감독이 배출됐다. 많은 관객을 만들어왔다. 할 말이 많은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주의 영화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텍스트로 이해되지 않는 것을 영화를 통해 한 큐에 이해하고 인식의 변화를 얻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 여성상, 앵글이 담긴 작품이 공개됐다. 영화제 많은 여성이 함께 토론하고 공감한다. 우리 영화제가 사랑받는 이유다. 올해 역시 보다 많은 사람이 여성영화제를 찾고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변재란 조직위원장은 10년 전 집행위원장으로 인사드렸는데 10년 만에 조직위원장으로 돌아왔다. 부산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영화제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여성 감독은 단 7분이었다. 시작은 가려졌던 여성 영화인을 조명하며 시작했다. 최근에 영화진흥위원회도 그렇고 성 통계를 내고 있다”며 최근 77편 중 10편의 여성 감독 작품이 상영됐다. 여성 창작 인력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영화인들의 성취가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은실 변재란 박광수 권은선 배주연 권은혜(왼쪽부터). 사진|강영국 기자

올해는 ‘20+1, 벽을 깨는 얼굴들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포스터 속 여성들은 무심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트레일러 영상들 역시 자유롭고 힘이 넘친다.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유엔으로 간 스쿨 미투, 유치원 비리 사건 등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나아가는 길목에서 여성들이 벽을 깨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영화제 기획과 지향에 맞다고 생각해 이런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21회 서울국제영화제는 31개국 1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다. 2014년 실제 발생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여성 연대, 엄마와 딸의 관계라는 익숙한 여성주의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영화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공식 트레일러 제작에 참여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재기발랄하고 힘이 넘치는 편한 친구로 의인화하여 배우 김꽃비와 정하담이 출연했다. 전고운 감독은 편한 사람과 있을 때 나오는 자유로운 에너지가 여성영화제를 찾아오고 사랑하는 분들에게 전달되길 바라서 재미있는 캐릭터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민정은 김아중 한예리 이영진에 이어 5대 페미니스타로 위촉된다. 그는 홍보대사로 개막식 참석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는 영화제 기간에 화제작을 감상하고 스타토크에 참여해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경쟁부문 아시아 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김민정은 연기 생활도 오래했고, 어릴 때는 현장에 가면 여배우들이 갖고 있는 기가 있다. 함께하는 작업이지만 내가 돋보여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도 한살 먹고 경력이 쌓이다보니 어떤 작품이든 나만 잘해서 되는 작품은 없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 하고 저도 살고 상대도 살고 전체 작품이 산다. 미스터 션샤인 인터뷰 때 그랬다. 시스맨스를 더 살리고 싶었다. 점점 그렇게 하는 과정이 작품 전체에 좋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페미니스타 제안을 받았을 때 저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 기뻤다. 앞으로 이 영화제 기간 활동하면서 여성주의 영화와 배우에 대한 걸 제 힘으로 많이 알려드리고 싶다. 여성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에게도 뜻깊다. 여성영화 많이 접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필름X젠더 단편영화 제작지원 최종 당선작은 신승은 감독의 ‘프론트맨과 오지수 감독의 ‘허밍이 선정됐다. 올봄 세상을 떠난 여성 영화계의 큰 별 아녜스 바르다와 바바라 해머의 추모전도 열린다. 여성운동사, 박남옥 감독의 영화 세계 등을 주제로 한 스페셜 토크 등이 진행된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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