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기준금리 인하…9월 추가 인하는 글쎄?
입력 2019-08-01 10:49  | 수정 2019-08-01 14:4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양적긴축(QT)정책인 '보유자산 축소' 계획도 당초 9월말까지 종료하기로 한 계획보다 앞당겨 8월 중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었다. 이제 시장에서는 9월 FOMC 회의에서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 발표 전만 해도 7월과 9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2회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미국 주식 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건 코리아PDS 선임연구원은 "21세기 들어 연준은 기준금리를 총 22회 인하와 26회 인상을 단행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22회 중 전미경제분석국(NBER)에서 정의한 경기 후퇴시기에 금리인하 조치를 한 횟수는 18회(82%)다"고 설명했다. 이 당시에는 경기 후퇴에 대응수단으로서 기준금리 인하를 활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후퇴를 방어했던 경우는 과거 2002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약 3년간의 세계 경제 회복 및 성장기간에 있었다"며 "당시 미국 경제 회복세에 중국 성장세가 더해지며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경제 흐름을 알려주는 닥터 코퍼(Dr. Copper)인 전기동 가격 역시 톤당 약 1500달러선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코리아PDS에 따르면 지난 7월 2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과거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0일 이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 선임연구원은 "지난 1997년 이후 2007년 10월 단 한번이며, 당시 연준은 S&P 500지수가 최고치를 갱신한 이후 22일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었다"며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이 기록을 단 5일(3거래일)로 줄이게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1982년 이후 4% 이하의 미국 실업률을 기록한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한 경우 역시 2001년 1월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번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장 큰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 증폭 우려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등 대외적 변수, 지정학적 위기가 미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이다. 과거 2007년 경제 위기와 같은 극단적 위기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은 증시 호황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9월에 있을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코리아PDS는 전망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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