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총들고 시위대 겨냥한 홍콩 경찰 "이 총은 살상력이…"
입력 2019-08-01 09:52 
[사진출처 =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하기로 결정해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28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해 경찰과 충돌한 참가자 49명을 체포하고 이 중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폭동죄 혐의로 기소된 참가자들의 직업은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조종사, 요리사, 건설노동자 등으로 다양하며 학생도 14명이나 포함됐다.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 주 1회 경찰 출두, 출경 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됐다.
기소 소식에 분노한 홍콩 시민은 30일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을 구금하고 있는 콰이청 경찰서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또다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한 경찰이 산탄총처럼 보이는 총을 들고 시위대를 조준하는 일도 벌어졌다. 홍콩 경찰은 후에 이 총이 "살상력이 낮으며 알갱이가 든 주머니 탄으로 타박상을 입힐 수 있는 빈백건(bean bag gun)"이라고 해명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200여 명이지만 폭동죄 혐의가 적용돼 참가자가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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