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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록 “스펙트럼 넓혀준 ‘퍼퓸’, 로코 가능성 열어줬다” [M+인터뷰①]
입력 2019-08-01 08:01 
최근 신성록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강렬한 악역 이미지로 기억되던 배우 신성록이 드라마 ‘퍼퓸을 만나 또 다른 얼굴을 그려냈다. 이제는 악역은 물론 코미디와 로맨스까지 다 되는 연기자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 분)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 민예린(고원희 분)에게 찾아온 인생 2회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다.

신성록이 연기한 서이도는 창의적으로 섬세하게 병들어버린 파워 관종 패션 디자이너다. 독창적이고 창조적이며 심오한 내면세계를 가진 예술가로 다소 괴짜처럼 보이기도 하나 알고 보면 그 누구보다 외롭고 쓸쓸한 과거를 간직한 인물로, 신성록은 서이도를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표현하며 변신에 성공했다.

첫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라 즐겁게 임했다. 밝은 연기를 원 없이 해서 후회 없는 종영이다. 시청률이 전작들에 비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첫 주연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배우들이 주연이라서 더 하고, 조연이라서 덜하고 그런 건 없지 않나. 최선의 고민을 해서 인물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건 ‘퍼퓸도 마찬가지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서이도를 고민했다. 극 중 인물이 엄청나게 많은 공포증과 알레르기를 가졌는데 그게 다 느낌이 다르지 않겠나. 단순히 쓰러지는 거라도 혼절인지 기절인지 하나하나 생각하며 연기했다.”

최근 신성록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신성록은 그동안 다수 작품에서 싸이코패스나 이기적인 악역을 연기해 다소 무거운 이미지로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하지만 ‘퍼퓸을 통해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배우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그는 이 모든 성취를 시청자들의 몫으로 돌렸다.

‘퍼퓸으로 저조차도 몰랐던 표정을 많이 발견했다. 무기를 다양화한 느낌이다. 제가 아무리 ‘나도 로맨스, 코미디 연기할 수 있어라고 해도 보시는 분들이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 아니겠나. 그런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가 연기한 인물에 공감해주셨다는 점에 굉장히 감사드린다. 그중에서도 ‘악역만 어울리는 줄 알았는데 로코도 잘한다는 말이 참 좋더라. 사실 정말 듣고 싶은 말이었다. 그 짧은 글귀가 위안이 됐다.”

시청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퍼퓸이지만 모든 게 순탄치 만은 않았다. 방송 시작 전부터 일련의 이슈로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배우 입장에서 합류를 결정하기까지 고심을 거듭했을 법도 한데 오히려 신성록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오직 작품 하나만 생각했다. 그로 인해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능했고, 작품에 활력이 가득 찼다.

주연배우가 바뀌었다고 했을 때 부담감은 없었다. 꽂히면 가는 거 아니겠나. 대본을 보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한 거고, 마침 코미디도 해보고 싶었으니 그 매력에 이끌려 출연한 거다. ‘퍼퓸의 유니크한 대사를 뱉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으니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했다. 후배들과 합을 맞추는 것도 처음이었다. 제 코도 석자인 상황에서 사명감을 어떻게 갖겠나.(웃음) 제가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다.”

최근 신성록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전작들에 이어 보기 좋게 시청률 안타를 쳐낸 신성록.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의 전성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신성록은 아직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성기는 40대에나 오지 않을까 싶다. 계속 연기적으로 고민하고 작품을 해나가면 언젠가 전성기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지낸다. 무엇보다도 현재가 가장 좋다. 어제보다 오늘 발전하고, 작년보다 올해 더 발전하는 것 같아서다. 현재의 발전을 위해 과거의 제 자신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았으니 말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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