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든타임 4분'이라는데…찾을 길 없는 자동심장충격기
입력 2019-07-30 19:30  | 수정 2019-07-30 20:47
【 앵커멘트 】
AED, 즉 자동심장충격기는 숨이 잠깐 멎은 순간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죠.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4분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 만약 밖에서 이런 일을 당한다면 어떡하죠?
정태웅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편의점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성에게 긴급출동한 경찰관들이 서둘러 자동심장충격기 패드를 붙입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이 남성은 극적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단 4분.

때문에 철도 역사나 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엔 자동심장충격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입구와 내부에 위치를 안내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설치만 한 채 안내가 제대로 안 된 곳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성시현 / 서울 도곡동
-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딜 가야 찾을 수 있는지는 잘 확인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실제 취재진이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서울 시내 건물 10곳을 둘러봤는데,

건물 입구에 설치 표시된 곳은 단 2곳뿐이었습니다.

이 2곳마저도 건물 안 어느 위치에 설치된 건지 구체적인 안내문이 없어 자동심장충격기를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지하철역 부근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직접 자동심장충격기, AED를 찾아보겠습니다. 유도 안내 표시가 없다 보니 찾는 데만 3분이 걸렸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이 있지만 홍보가 안 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성환 /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뇌나 심장, 콩팥 등은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손상을 받게 됩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게 되면 심폐소생이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가까이 있어도 정작 찾을 수 없는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와 안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