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0년 끈 화성테마파크 개발 정용진이 맡았다
입력 2019-07-30 17:29  | 수정 2019-07-30 19:34
신세계그룹이 10여 년간 표류하던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을 맡는다. 신세계는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를 필두로 이 테마파크에 4조5700억원을 쏟아붓는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고양 사업 투자액을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과 경기도,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성공적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철모 화성시장,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화성 국제테마파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사업 관계기관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시화호 간척지를 개발하는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 동측 용지에 조성된다. 용지 규모만 418만9100㎡(약 128만평)로 여의도(290만㎡·약 87만평)의 1.4배에 달한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 놀이시설과 리조트 용지(148만㎡·약 45만평)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넓이다.
신세계그룹은 이 용지에 4개 콘셉트의 테마파크와 1000실 규모의 호텔, 18홀 골프장, 쇼핑몰 등을 아우르는 복합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네 가지 테마파크로는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놀이기구 중심의 '어드벤처 월드', 사계절 휴양 워터파크인 '퍼시픽 오딧세이', 화성 공룡알 화석지와 연계한 공룡 테마의 '쥬라지월드', 장난감과 캐릭터로 꾸민 키즈파크 '브릭 앤 토이킹덤'을 짓는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2026년 1단계 개장, 2031년 모든 시설 오픈이 목표다.
이번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신세계그룹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테마파크 프로젝트다. 신세계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나 스타필드 하남·고양점에 공룡 테마파크 쥬라지월드, 키즈 테마파크 토이킹덤 등을 입점시켰으나, 대부분 쇼핑몰 내 편의시설에 그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스토리'와 '콘텐츠'에 대한 포부가 실제 테마파크로 어떻게 구현될지도 관심사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기존 최대 규모 투자였던 스타필드 하남 사업비는 1조원, 스타필드 고양 사업비는 7700억원이었다. 부산 센텀시티(1조원), 대구 신세계(8000억원) 등 대형 백화점사업도 대부분 1조원을 넘지 않았다. 2031년까지 4조5700억원을 투자해 그룹의 확실한 미래 먹거리를 만든다는 포부로 읽힌다.

신세계그룹은 미래형 테마파크를 구현하고자 마스터플랜 수립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분야 세계 석학의 집단지성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임영록 대표는 "국제테마파크 개발사업은 일자리 창출, 내수 관광 확대 등 개장 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약해 국제 테마파크를 첨단 IT가 접목된 테마파크와 스마트시티로 개발함으로써 최고의 관광도시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10년이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표류했는데, (여러분이) 큰 결단을 내려 문제를 해결했다"며 "관광산업과 콘텐츠산업은 경기도에서도 유일하게 성장·발전하는 분야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화성 = 지홍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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