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 사건으로 수사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30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했다. 김 의원은 경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에 출석하는 건 '경찰 견학, 경찰 놀이' 하러 가는 것이라고 한 건 정말 심각하게 잘못됐다. 크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 집행 기관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견학을 간다거나 놀이를 한다고 폄하하는 것은 안 된다"며 "입법기관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으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다른 한국당 의원들이 경찰 출석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발할 권리도 있지만 피고발 당했을 땐 조사 받을 의무도 있는 것"이라며 "피고발인으로서 경찰에 나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것이 입법 기관이 해야 할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혐의를 받는 엄용수·여상규·이양수·정갑윤 의원은 이번에 3번째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경찰이 강제수사를 검토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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