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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찰야구단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19-07-30 14:44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이 최종 훈련을 마친 후 선수들과 함께 모자를 던지는 세리머니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경찰야구단이 30일 14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회피 파동 속에 2005년 비정상적으로 탄생한 경찰야구단은 상무와 함께 병역창구를 맡아 왔다.
경찰야구단은 2011년부터 퓨처스리그 8시즌 연속 우승을 하며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소속 팀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하던 많은 유망주들이 경찰야구단을 거치면서 급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최형우(KIA), 양의지(NC), 허경민(두산), 장현식(NC) 등 프로야구 간판급 선수들이 경찰야구단에서 잠재력을 키운 뒤 제대 후 기량을 만개했다. 안치홍(KIA), 전준우(롯데), 정수빈(두산) 등 입대 전부터 활약을 보인 핵심선수들도 기량이 업그레이드돼 소속팀에 복귀했다.
야구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벗어나 잠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경찰야구단 마지막 기수 김호령은 퓨처스 올스타전이 취소된 후 지금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다들 아쉬워한다. 우리가 마지막 세대 아닌가. 유니폼을 집에 가져가 잘 보관할 생각이다”라며 경찰야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찰야구단은 지난 6월30일 경기도 고양시 벽제 경찰야구장에서 두산 2군과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한화 2군과의 퓨처스리그 마지막 경기 및 퓨처스 올스타전이 모두 비로 취소돼 아쉽게도 마지막 공식경기는 치르지 못했다.
경찰야구단 마지막 선수 20명은 8월1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김태군(NC), 김호령(KIA), 이성규(삼성) 등이 주목되는 선수다.

김태군의 복귀는 양의지가 부상에서 이탈한 NC에 있어 천군만마다. 입대 전 주전포수로 NC의 성적을 이끌었던 김태군은 김형준과 정범모가 버티고 있는 NC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양의지가 복귀하기 전까지 핵심 역할을 맡고, 복귀 이후에도 안방살림을 나눠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령은 입대 전 수비와 주루 능력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았으나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찰야구단에서 장타력을 업그레이드하며 전역 후 이창진, 이우성, 박준태와 함께 외야 주전 경쟁을 할 예정이다.
이성규는 2018년 4월11일 벽제 홈구장에서 열린 KIA 2군과의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치는 활약을 통해 거포 내야수로서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학주-김상수 키스톤콤비가 자리잡은 삼성 내야진에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제 경찰야구단은 해단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다음 달 12일에 전역하는 선수 20인도 선배들처럼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장담하고 있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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