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금지가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하면서 이른바 '애국테마' 수혜주들이 호재를 맞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 속에서 이들 종목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나홀로 상승세다.
30일 오전 9시 18분 현재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가격제한폭(29.95%)까지 올라 2만43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하이트진로홀딩스 또한 전거래일대비 13.75%(1650원) 오른 1만3650원에 거래 중이다. 삿포로, 아사히 등 일본 맥주를 대체할 국내 맥주 브랜드 수요 확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토종 문구 업체 모나미도 웃었다. 모나미는 전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20.81% 상승한 714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일본 수출규제의 여파로 반일감정이 확산하면서 일주일 만에 문구류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일본 자체 제조·생산 브랜드(SPA)인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부상한 국내 속옷업체인 쌍방울(23.76%), 코데즈컴바인(16.10%), 좋은사람들(9.09%), 신영와코루(6.03%)와 의류업체 신성통상(3.48%), 신원(3.41%) 등도 줄줄이 강세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테마주 편승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적이나 시장상황 등 펀더멘탈 없이 실체 없이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점에서 다른 테마주와 다르지 않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가시화된 실적까지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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