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특정 단체에서 주도하는 이전의 단발성 불매운동과는 달리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브랜드를 찾아가며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브랜드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신발 유통 분야의 경우 그동안 국내 시장 1위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ABC마트가 일본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함께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국산 브랜드 슈마커, 레스모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분야와 달리 멀티샵의 경우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부분 비슷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브랜드로의 이점이 사실상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구모씨(32세)는 "ABC마트가 일본 브랜드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며 "같은 제품이라면 당연히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슈마커에 따르면 회사 온라인 쇼핑몰 트래픽은 7월 중(1일~23일) 6월 동기간 대비 14%, 5월 동기간 대비 28% 가량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일본 불매운동 시작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브랜드인 '프로스펙스', '탑텐', '애니바디' 등이 이목을 받으며 시장의 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국내 브랜드들이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며 "대부분 국내 브랜드들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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