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클럽서 내부 구조물 붕괴로 2명 사망…수영대회 선수 등 17명 다쳐
입력 2019-07-27 13:2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광주의 한 클럽 건물의 2층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내려 2명이 숨지고, 1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참가 선수 9명도 포함돼 있었다.
27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9분쯤 광주 서구 한 건물 2층의 클럽 복층 구조물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손님들이 깔리면서 최모(38)씨가 숨졌으며 중상을 입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오모(27)씨도 끝내 숨졌다. 사망자는 2명, 부상자는 17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본부는 애초 부상자가 총 10명이며 미국 수구 선수 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경미해 선수촌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7명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의 국적은 미국 4명·뉴질랜드 2명·네덜란드 1명·이탈리아 1명·브라질 1명이다.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부상 선수들이 입원 치료 중인 병원과 선수촌을 찾아 다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클럽 안에 복층구조로 된 무대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춤을 추던 사람들이 구조물에 깔렸고, 클럽 내부는 사고에 놀라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사고로 머리와 팔, 허리 등을 다친 김모(32)씨는 ㄷ자 형태 바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내외국인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머리 위에 있던 선반 형태의 구조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며 "사람들도 함께 쏟아졌고 비명과 함께 사방에 파편이 튀었다"고 설명했다.
젊은이들의 거리 '상무지구'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로 영화관 등이 있다. 이날 사고는 복층 구조물이 설치된 2층에서 피해가 났다. 클럽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됐으며 감성주점 성격으로 운영됐다.
소방당국은 바닥에서 2.5m 높이에 설치된 7∼8평 크기 복층 구조물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붕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2시 46분에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시작, 3시 35분쯤 구조를 완료했다.
김영돈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정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클럽은 건물 2층 영업장 내부에 'ㄷ'자 형태의 복층 구조물을 설치해 영업했다. 행정기관에 신고된 클럽의 연면적은 하부 396.09㎡, 복층 108㎡ 등 총 504.09㎡이지만 클럽 측은 약 200㎡ 면적의 복층 공간을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증축한 것으로 행정당국은 파악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무너져 내린 구조물이 불법으로 증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유정화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