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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외친 롯데, 9회 추격전…천적 ‘SK’의 벽은 높았다 [현장스케치]
입력 2019-07-26 22:18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7회 등판한 롯데 진명호가 흔들리자, 임경완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오늘 훈련부터 뭔가 달라졌습니다. 달라진 롯데를 보실 수 있을겁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와의 2019 KBO리그 팀간 10차전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새 주장 민병헌은 자신있게 말했다. 민병헌은 후반기를 앞두고 감독(양상문 감독)과 단장(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한 롯데의 새 캡틴이 됐다.
전반기 최하위로 처진 롯데를 후반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시작했다.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1, 2군 코칭스태프 개편이 있었고, 후반기 첫 경기가 선두에 올라있는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치렀다.
민병헌의 각오처럼 롯데는 달라진 듯 했다. 물론 타선은 상대 선발 김광현에 막혀 1, 2회 힘을 쓰지 못했다. 롯데 선발로 등판한 브록 다익손은 2회 위기를 허용, 1실점했다. 다만 고무적인 부분은 포수로 나선 안중열이 SK의 도루를 두 차례 저지하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김광현에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등 분명 전반기 무기력했던 장면과는 거리가 있었다.
5회까지 SK와 1-1로 팽팽하게 맞서며, 분명 전반기와는 사뭇 롯데 선수들의 플레이가 달랐다.
하지만 6회 롯데는 다시 돌아왔다. 6회초 안타 4개, 폭투 2개가 겹치면서 3실점했다. 1사 1,2루에서 한동민 타석 때 나온 다익손의 폭투에 2루주자 김성현이 홈까지 들어오고, 1루주자 노수광이 3루까지 파고들어가면서 SK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이후 적시타를 때린 최정도 고종욱 타석 때 폭투로 2루를 밟은 뒤, 고종욱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3점 모두 폭투가 결정적이었던 셈이다.
반면 6회말 공격에서 롯데는 김광현에게 안타 3개를 때리고 1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2-4로 뒤진 7회 롯데는 다익손을 내리고 진명호를 올렸지만, 폭투가 겹치면서 또 다시 3점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는 SK쪽으로 기울었다.
26일 사직 SK전에서 지휘봉 잡고 경기에 나선 공필성 롯데 감독대행.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폭투가 빌미가 됐지만, 롯데는 천적 김광현을 넘는데 실패했다. 김광현은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12승(3패)를 챙겼고, 2015년부터 롯데전 8연승을 이어갔다. 8회초에는 SK 제이미 로맥이 중월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22번째 아치를 그쳤다. 팀동료 최정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대포였다.
SK는 변화를 외친 롯데에게 버거운 상대였다. 이날 경기의 여러 장면들이 이를 입증했다.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SK와 상대 전적이 2승7패로 열세였다.
다만 롯데는 8회말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9회말 1사 후 안타 3개로 다시 1점을 따라붙으며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SK는 마무리 하재훈을 출격시키며, 롯데의 추격을 차단했다.하지만 이후 조홍석의 희생플라이에 의한 득점과 전준우의 적시타로 2점 차까지 좁혔다. 다만 이대호가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전은 끝이 났다. 그렇게 롯데는 공필성 대행체제의 후반기를 6-8패배로 시작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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