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속도로 순찰대원 2명 목숨 앗아간 트레일러 기사 "깜빡 졸았다"
입력 2019-07-26 17:54  | 수정 2019-07-26 18:02
처참히 구겨진 승용차 /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찰이 고속도로 갓길에서 20대 고속도로 순찰대원 2명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났던 트레일러 운전기사에 대해 오늘(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오늘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트레일러 운전자 50살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어제(25일) 오전 0시 50분쯤 경기 시흥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군자 분기점 시흥 방면 42㎞ 지점에서 25t 트레일러를 몰던 중 갓길에 세워진 고속도로 순찰 차량을 들이받아 순찰대원 양 모 씨와 허 모 씨 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달아나 시흥시 소재 모텔에 숨어있다가 약 13시간 만인 어제 오후 2시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시간 운전을 해서 깜빡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택-시흥고속도로 소속 순찰대원인 허 씨와 양 씨는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중 갓길에 세워진 음주 의심 차량을 발견, 출동한 경찰의 단속을 돕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허 씨 등은 당시 앞뒤로 세워진 순찰 차량과 카니발 사이에 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주 의심 운전자와 경찰관 2명은 차량 옆쪽에 서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순찰대원 중 허 씨는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새내기 직원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허 씨와 양 씨가 발견한 음주 의심 차량 운전자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기사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혈액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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