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의 한 야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옹벽이 지난 21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일부 붕괴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태양광 발전 시설은 지난해 6월 장마로 인해 옹벽 일부가 붕괴된 곳으로 업체가 1년 가까이 복구 공사를 미루다 폭우로 또 다시 붕괴됐다.
26일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풍각면의 한 태양광 시설에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설치된 옹벽 20m가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청도군에는 최고 300mm 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곳은 태양광업체 2곳이 2014년과 2015년 각각 허가를 받고 야산을 경사면으로 깍은 뒤 1만2400㎡와 1만4700㎡ 부지에 설치됐다.
청도군은 지난해 옹벽 일부가 붕괴되자 업체측에 올해 장마 전까지 복구 공사 마무리를 요청했지만 업체측이 자금 사정 등을 이유로 준공 승인 연기를 요청해 와 9월까지로 준공 연기를 허락해 준 상태였다. 업체측은 현재 붕괴된 토사는 모두 걷어 낸 뒤 옹벽 복구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설은 산림청과 청도군이 지난달 실시한 태양광시설 일제 점검에서 '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가 등급은 관리는 양호 하지만 일부 보완을 해야 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장마철에 대비한 안전점검은 실효성이 없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청도군 관계자는 "옹벽 일부가 지난해부터 약간 무너져 있어 계속 옹벽 보강 지시를 했었다"며 "그런 와중에 업체에서 옹벽 복구를 미루고 장마철이 겹치지는 바람에 옹벽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청도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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