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김명수 대법원장을 예방했습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윤 총장이 김 대법원장을 만나면서 이 사건으로 깊어진 법원과 검찰의 해묵은 감정의 골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 대법원장과 윤 총장은 오늘(26일) 오후 3시 대법원 청사 11층 접견실에서 만나 윤 총장 취임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제(25일) 오후 취임식을 갖은 윤 총장의 첫 공식 일정이었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윤 총장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법원은 형사재판에서 사법 정의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헌법정신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제도개혁을 준비하고 또 진행하고 있다. 형사재판의 한 축을 맡은 검찰에서도 이에 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주고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윤 총장은 "영장을 청구하기 전부터도 헌법적 관점에서 세심히 검토해서 영장을 청구하고 법관의 영장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무리한 강제수사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헌법정신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어제 화제가 됐던 윤 총장의 취임사를 두고서도 환담이 이어졌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취임사에서 헌법과 헌법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2분여 동안 환담을 한 두 사람은 김 대법원장의 제의에 따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비공개 환담을 했습니다. 비공개 환담에서도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오고 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