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개인과 기관의 매도에 하락했다.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2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8.22포인트(0.40%) 내린 2066.26으로 마감됐다.
이날 전일보다 0.54% 하락한 채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 20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2060선은 회복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실망하며 하락 마감했다.
ECB는 이날 기준 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모두 동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달 회의에서 추가적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 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다만 ECB는 현 수준이나 혹은 더 낮은 금리를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전 회의 성명과 비교해 '더 낮은 금리' 표현이 추가됐다.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지 않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됐다. 특히 이날 나온 기업투자와 고용 지표도 좋아 큰 폭의 금리 인하 근거가 약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했다. 의약품, 보험, 전기가스업, 유통업은 올랐지만, 철강·금속,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종이·목재, 음식료품, 화학, 증권, 기계, 은행, 통신업 등은 내렸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157억원어치의 주식을 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7억원어치와 104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99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했다. NAVER,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랐지만 LG생활건강, 신한지주, POSCO, 삼성전자, KB금융, SK하이닉스, LG화학, SK텔레콤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피에서 180개 종목은 올랐고, 665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81포인트(1.20%) 내린 644.59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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